
토요타는 11일, 잠실 롯데월드몰 CONNECT TO에서 프리우스 프라임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토요타가 국내시장에 선보이는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기존 프리우스 역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있지만, 프리우스 프라임은 직접 전기 충전기를 꽂아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것이 차이점이다.
단순히 파워트레인만 다른 것이 아니라 디자인부터 기존 프리우스와 완벽히 차별화했다. 토요타 고유의 디자인 언어인 '킨 룩(Keen Look)'과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활용한 디자인은 한층 강렬한 외모를 보여준다.
대부분의 일본차가 그렇듯, 한국인들에게는 상당히 파격적인 디자인이 아닐 수 없다. 몇 가지 눈 여겨볼 점은 계단식 LED 헤드램프와 더블 버블 백도어 윈도우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건담의 눈을 연상시키는 헤드램프를 비롯해 전면 모든 램프에 LED를 적용해 전력 소모를 낮췄다. 배터리의 전력 소모를 최대한 낮춰야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답다.
물결 모양으로 휘어진 뒷유리의 형상도 상당히 독특하다. 토요타는 이를 '더블 버블 백도어 윈도우'라 부르는데, 브랜드 최초로 프리우스 프라임에 적용했다. 지금까지는 푸조가 RCZ에 비슷한 형상의 뒷유리를 장착한 바 있다.
더블 버블 백도어 윈도우는 단순한 디자인적 요소가 아니다. 토요타 치프 엔지니어 카네코 쇼이치는 "실제로 뒷유리 주변의 공기 와류를 방지하고 흐름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공기 역학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세심한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을 적용한 결과, 프리우스 프라임은 0.25cd라는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가지게 됐다. 실내는 아이코닉 휴먼-테크(ICONIC Human-Tech) 디자인 컨셉트를 바탕으로 인간 중심을 지향했다.
보닛 아래에는 1.8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98마력, 최대토크 14.5kgm를 발휘한다. 여기에는 총 두 개의 모터가 조합됐고 듀얼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통제된다.
듀얼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은 EV모드에서 일반 주행시 하나의 모터만 이용하다가 출력이 많이 필요할 경우에만 MG1 모터까지 가동하는 방식이다. 원래 MG1 모터는 주로 발전기 용도로만 사용하는 모터다.
덕분에 모터 출력을 높인 프리우스 프라임은 가솔린 엔진의 도움없이도 135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배터리 효율도 높아져 1회 충전시 최대 4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시스템 종합 출력은 122마력을 발휘한다. 또한 복합연비가 21.4km/L, 총 주행거리는 최대 960km로 국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안전 및 편의사양도 빠짐없이 갖췄다. 운전석 무릎, 동반석 쿠션 에어백 등 8 SRS 에어백 시스템을 탑재해 승객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2열 시트 아래에는 배터리가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머리 및 무릎공간을 확보했다.
2열 시트에 3인용 좌석이 아닌 분할된 개별 좌석이 탑재된 점은 특이하다. 카네코 쇼이치 엔지니어의 설명에 따르면 "기술적 문제보다는 기존 프리우스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개인 공간 활용성을 강조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한다.
뒷좌석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지 못할 경우 일반 시트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하니 선택은 소비자의 몫인 듯하다. 이외에 편의 사양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몇 가지 보인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4.2인치 컬러 TFT 트윈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해외에서 11.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크기다. 국내 인터페이스 개발 과정의 물리적인 문제로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아쉬운 것도 어쩔 수 없는 듯!
풀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휴대폰 무선 충전기 등 첨단 편의사양 탑재는 반길만한 일이다. EV 모드나 하이브리드 배터리 충전 모드 등 다양한 드라이빙 모드도 지원한다.
공식 출시 가격은 4,820만 원이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친환경차로 구분되기 때문에 최대 270만 원의 세제 혜택, 500만 원의 정부보조금과 같은 혜택을 추가로 누릴 수 있다.
박지훈 jihnpark@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