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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축제가 공존하는 곳.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매력 속으로

등록일2017.04.17 15:08 조회수5222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보통 정열이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나실겁니다.

하지만 정열이라는 단어 하나로 표현하기에는 매력이 무궁무진한 곳이 스페인이기도 하죠.

스페인의 여러 지역 중, 오늘 설레여행과 함께 알아볼 곳은 바로

안달루시아 지방입니다.


스페인 최남단에 위치한 스페인의 자치지방으로 중심도시는 세비야.

뜨거운 기후로 인해서 여름 기온이 40도가 넘는 경우도 일상다반사이지만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기후라서 체감 기온은 조금 더 낮은 편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스페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에 속하며, 스페인 올리브 생산량의 70%가 이 곳에서 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따뜻한 기후와 아랍+유럽 문화권의 공존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관광산업도 발달되어있으며 플라멩코의 발상지이기도 한 안달루시아 지방.



안달루시아 지방의 대표적인 도시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인의 도시 론다.


협곡 위에 세워진 98m 높이의 누에보 다리가 대표적인 도시. 소설가 헤밍웨이는 "허니문으로, 또는 연인과 스페인으로 떠난다면 론다에 꼭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표작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를 이곳에서 쓰기도 했죠.

론다는 스페인 근대 투우가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18세기 투우사 프란치스코 로메로는 소를 모는 망토와 물레타(붉은 천)를 고안하고 근대 투우를 확립했습니다. 그의 손자 페드로 로메로는 5000마리 넘는 소와 대결해 승리하면서 전설적인 투우사가 되었습니다. 인구 3만명의 소도시지만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투우장에서 경기가 열리면 6000석이 가득 찬다고 하네요.

론다의 진면목은 동트기 직전 이슬이 내려앉은 거리를 거닐며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객의 떠들썩함이 가신 고요한 론다를 새의 지저귐이 채워나갑니다. 헤밍웨이가 왜 연인과 오라고 했는지 알 것 같은 부분이네요.




2. 이슬람과 가톨릭이 대비되는 곳, 코르도바


코르도바의 상징은 한때 이슬람 왕국의 모스크였던 '코르도바 산타마리아 성당'입니다. 이 성당은 메스키타(Mezquita·스페인어로 모스크)라는 일반명사로 더 유명하죠. 10세기 이슬람 토후국의 수도였던 시절 이슬람 사원으로 지어졌다가 13세기 국토회복운동(레콩키스타)을 통해 가톨릭이 코르도바를 차지하면서 성당으로 개축되었습니다. 건축양식은 여지없는 모스크인데 건물 벽면과 천장은 카톨릭 성화(聖畵)와 성상(聖像)이 가득합니다. 교회에 탱화와 불상이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하네요.



코르도바는 오페라 카르멘을 낳은 곳입니다. 오페라의 원작이 된 소설 '카르멘'을 쓴 프랑스 작가 메리메는 코르도바를 가로지르는 과달키비르 강 위에 놓인 로마교 위를 걷는 집시 여인을 보고 착상을 얻었다고 하죠.




코르도바에서는 파티오 거리를 꼭 찾아야 합니다. 파티오는 ''자 형태로 집을 만들고 가운데 정원을 꾸미는 안달루시아식 주택의 안뜰을 말하는데요. 메스키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이곳에서는 매년 5월부터 12일가량 '파티오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어느 집 안뜰의 화초가 더 아름답게 가꿔졌는지를 겨루는 축제. 스페인의 햇살을 받은 꽃들은 코르도바 건물의 흰색 벽에 대비돼 더 화사하게 빛납니다.





3. 축제의 도시, 세비야


안달루시아 자치주의 주도(州都) 세비야는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정열의 도시입니다. 매년 펼쳐지는 '4월 축제'와 부활절 즈음 펼쳐지는 '세마나 산타'가 양대 산맥이죠. 봄의 축제로도 불리는 4월 축제는 일주일 동안 축제 부지에 천여 개 넘는 축제용 천막 '카세타'를 세우고 춤을 즐깁니다. 머리에 꽃모양 장식을 달고 안달루시아식 주름치마를 입은 여성과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들이 천막을 돌아다니며 춤을 춥니다. 축제가 벌어지는 거리는 말을 탄 연인과 마차를 탄 가족들로 가득합니다. 연주와 춤은 매일 새벽 2시까지 이어집니다




플라멩코가 발원한 안달루시아의 최대 도시인 세비야에는 플라멩코 공연장도 여러군데. 스페인어 불꽃(flama)에서 유래한 이름인 만큼 화려하고 뜨겁습니다. 플라멩코 하면 춤만 떠오르지만 사실 무용수, 가수, 기타 연주자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노래는 판소리처럼 구성지고 춤은 탭댄스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화려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관광객들도 무대에 빠져들면서 함께 손뼉을 치고 '올레'를 외칠 정도로 말이죠.




4. 피카소가 태어나서 자란 곳, 말라가


말라가는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태양의 해변(Costa del sol)’으로 가는 관문입니다. 지중해의 화사한 햇살이 쏟아지는 말라가부터 지브롤터 해협까지의 해변을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우중충한 날씨의 서유럽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휴양지이자, 이 땅에서 파블로 피카소가 나고 자랐습니다. 말라가 대성당 인근에 있는 피카소미술관에서는 피카소의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80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일정이 바쁘다면 말라가 대성당을 둘러본 뒤 피카소 미술관으로 가면 좋다고 하네요.




인천공항에서 스페인 말라가로 가는 직항편은 없습니다. 이스탄불을 경유해 말라가 공항으로 가는 편이 거리가 짧은 편. 터키 항공 6월부터 이스탄불-말라가편을 1 2회 운항합니다. 인천-이스탄불 주 11회 운항. 말라가에서 그라나다, 세비야, 론다, 코르도바까지는 차편이나 기차로 이동. 말라가에서 론다까지는 1시간,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는 2시간 안팎 걸립니다. 말라가에 도착해 론다,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 순으로 방문한 뒤 말라가로 돌아와 출국하면 동선 낭비가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사진들과 함께 알아본 그곳 만의 정취와 이야기.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사진과 글로 떠나는 여행이 되셨기를 바라면서 오늘 설레여행이 준비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여행, 그 이상의 이야기와 만남이 있는 곳. 설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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