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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하며 행복을 찾는 놀개미&일개미부부

등록일2017.04.20 11:08 조회수16217

당신과 함께라면, 이 세상 어디라도 행복해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여행, 꿈꾸시는 분들 많으시죠?
여기 20개국이 넘는 나라를 여행하며 행복을 그리는 청춘 부부가 있습니다.

오늘은 설레여행이 인터뷰한 놀개미 & 일개미 부부를 소개해 볼게요.

Q. 안녕하세요, 소개 간단히 부탁드릴게요.

A. 네, 안녕하세요. 저희는 서른 살의 동갑내기부부이구요.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저는 놀개미 정아름이라고 합니다. 저희 부부는 세계여행을 하고 있는 세계여행자에요.



Q. 모든 이들이 한번쯤 꿈꾸지만 막상 실천으로 옮기기 힘든 세계여행,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사실 저희 부부가 여행을 하는 큰 이유는 따로 없어요. 얘길 해보자면, 세계여행을 하기 전, 저의 자존감은 완전 바닥에 있었어요.
 결혼 후 얼마되지 않아 바로 아이를 갖게 되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전 이런 활동들을 포기해야 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절 챙겨주는 남편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아이를 낳고나면 다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나니 제 자존감은 한도 끝도 없이 떨어져 있었어요.
 늘어진 뱃살에 임신중 찐 살 덕분에 하나도 맞는 옷이 없었죠. 옷을 좋아하던 나였는데, 옷을 입을때마다 우울해서 울었던 적도 있었어요. 자신감이 없어지니 밖에 나가는 것도 싫어졌죠. 매일매일 울며 하루하루를 보냈었어요. 이게 다 남편과 아들 때문이라며 원망도 많이 했었죠.
 아마 그때 전 산후우울증이었던 것 같아요. 살을 빼려고 헬스장도 한참 다녔어요. 조금씩 살이 빠지기 시작하고 몸에 조금은 탄력도 생겼지만 예전처럼은 돌아갈 수 없었어요. 저는 계속 우울해했고 그때쯤 남편의 전역기념 유럽여행을 가게되었어요. 그 덕분에 저는 그 우울함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구요.




Q. 세계 여행을 결심하기 전,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떻게 하셨나요?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A. 출산을 하고나서 몸이 안좋아 진건지, 회사일이 힘들었던건지 복직하고 허리디스크라는 질병을 얻게 됐어요.
아픈 허리때문에 주사치료도 해보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죠. 그 허리가 아파서 허리에 힘을 주기가 어려워지자 손목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결국 건초염과 테니스엘보라는 질병을 얻게 됐죠.
그러다가 회사를 휴직하게 됐고, 직장상사와 불화가 생겼어요. 그리고 회사에 다시 복직했을때, 전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어요. 이미 알고 있었지만, 휴직기간동안 저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생겼고 전 사람들의 수근거림에 지치기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10년동안 다닌 회사에 정이 떨어졌고, 절 믿어주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실망했어요.
그렇게 다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됐죠. 그때의 제 자존감은 바닥이었고 아들과 있는시간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 어느 시간이든 우울하기만 했어요..매일매일 하루가 지옥이었어요.


Q.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모두 많이 힘드셨겠어요. 

A. 몸이 아픈것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죠. 누군가 모여있으면 다 제 얘기를 하는것 같았어요.
그래서 가족도 돌보지 못하고, 매일 친구들과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그러다 보니 몸은 더 좋아지지 않았죠. 그때 처음 남편에게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남편은 힘들어하는 저를 보며 그러라고 했죠. 그러면서 회사를 그만두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제게 물어봤어요. 저는 장난스럽게 세계여행이라고 얘기했어요. 여행이 재미있기도 했고, 제가 행복했다고 느꼈던 시간이 바로 남편과의 여행이기도 했어요. 이기적이겠지만, 아이보다 제가 중요한 저라서 그런지 남편과의 둘만의 시간도 더 가지고 싶었어요. 그쯤 남편과이 권태기이기도 했던거 같아요. 아! 조금 쉬고 싶기도 했구요.
10년이라는 시간동안 하던 교대근무가 지쳤고, 회사를 그만두기 전 사람들에게 느낀 배신감에 지치기도 했거든요.
그때 남편은 흔쾌히 그러자고 얘기했어요. 저는 그때 남편이 장난을 치는거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저희 퇴사날이 다가왔고, 남편은 자신의 퇴사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저희 부부의 여행이 시작되었어요. 


Q. 세계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나라는 어디였나요? 

A. 저는 프랑스 파리와 멕시코요! 파리는 항상 제 로망의 도시였어요. 언젠가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도시라 이번여행에도 오랬동안 머물기도 했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그냥 에펠탑과 와인한병이면 행복한 도시인걸요 ㅎㅎㅎ
멕시코 역시 제가 한달을 넘게 머물렀던 곳이었어요 .저는 이상하게 오랫동안 사는 여행을 했던 곳을 좋아하는거 같아요. 처음엔 단지 추운나라가 지겨워서 따듯한 나라로 도망치자며 갔던 도시였는데, 싼 물가와 맛있는음식 그리고 카리브해가 너무 좋았아요. 제가 다른 부부를 만나 처음 수영을 배웠던 곳이라 더 인상깊기도 하구요. 좋은 동행들과 여럿이 같이 수영도 하고 맛있는 것도 해먹으며 지내서 더 좋기도 했어요!

Q. 반대로 기대에 못 미쳤거나 실망을 했던 여행도 있을까요? 
A.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이요. 너무 많이 기대를 해서 그런건지, 사진을 남기겠다고 계속 사진만 찍어대서 그런건지 기대보단 실망했었어요.
사는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선, 관광만 하는 느낌의 남미가 힘들기도 했어요. 사막을 보겠다고 투어를 가면 온전히 사막을 보고있기보단 사람들 사진찍어주고 제 사진 남기느라 정신이 없었요. 그래서 온전히 사막에만 집중할 시간이 없기도 했구요.  거기다 물찬 우유니와 건조한 우유니 둘다를 기대했었는데. 제가 갔을 쯤 비가 많이와서 건조한 우유니는 아예 못보고 오기도 했구요.

A. 두번째로는 아이슬란드요. 이곳 역시 꽃청춘을 보면서 너무 기대했던 나라중에 하나였어요. 그래서 세계여행중 비싼 물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기 동행을 구해가면서 갔었구요.근데 거기서 만났던 동행들과 성향이 잘 안맞아서 여행내내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었어요. 더군다나 아이슬란드에 오기 직전 영국로드트립을 하고왔던 터라 더 크게 감흥이 오지 않았구요. 아이슬란드에서 많이 보는 오로라 조차 흐릿하게 봐서 그런지 더 실망스러웠던거같아요.


Q. 혼자 여행을 가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나라나 도시가 있나요?
A.  죄송하지만 사실 없어요. 저는 워낙 사람들 만나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혼자서 여행이란걸 가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혼자있는 시간을 그닥 즐기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어딜가서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구요.그래서 그런지 혼자있거나 저희 부부둘만 있던 시간이 별로 없어요.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했던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가면 좋은 나라나 도시를 추천해주세요!
A. 친구들과 멕시코요! 착한 물가와 예쁜 바다에서 스노쿨링도 하고 파도도 타고 놀 수 있어서요! 세노떼라는 천연동굴도 있어서 거기서 하는 수영도 좋구요. 제가 있던 나라중에 제일 많은 인원이 같이 함께 했던 도시였는데, 다같이 수영하고 물놀이 하는게 재밌더라구요.


Q.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이 있었나요? 누구였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A. 보고타에 살고 있는 다니엘&마가리타 부부요. 처음 뉴욕에서 새해를 맞을 때 만났던 부부였는데, 보고타에 간다니까 선뜻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하더라구요. 남미 여행의 첫 시작 도시였고, 강도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걱정하던 터에,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맡아주기도 했었어요. 다시 돌아갔을 땐 또 와줘서 고맙다며 엄청 반겨주고 반가워했어요. 그리곤 같이 농구도 하고 조깅도하며 콜롬비아인처럼 하루하루를 보냈죠.
다니엘&마가리타 부부는 저희 일이라면 자신의 일처럼 모든걸 다 도와줬어요. 보고타에서 떠나는 날엔 이 친구들과 헤어진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우울하기도 했어요.결국 헤어지며 마가리타와 눈물을 그렁거리기도 하구요.
다니엘의 아버지는 떠나는 저희에게 보고타에 돌아오면 너희의 집이 있으니 언제든 돌아오라고 해주셨어요. 다니엘&마가리타 부부도 여긴 자신들의 집이 아닌 우리의 집이라며 언제든 놀러오라고 얘기해줬구요. 그들은 저희에게 아디오스가 아닌 챠오, 굿바이가 아닌 씨유순을 얘기했어요.


Q. 두분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A. 저에게 여행은 삶의 원동력인거같아요.언제나 여행할땐 행복하기도 하구요. 남편에게 여행은 일탈이래요. 언제나 사람들이 가던길만 가던 남편에게 이번 여행은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거든요. 자기 인생에 없을 것 같았던 새로운 일이었으니까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지금은 또 다시 파리로 돌아와서 한달살이를 하고 있는중이에요.한달살이 후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을 거져 이집트 다합으로 갈 예정이에요. 하지만 제 맘이 바뀐다면 언제든 바뀔 수있는 여정이라 어디로 갈지 모르겠어요. 파리에 있는 한달동안 저렴하게 스냅촬영도 해볼까 하는데 잘될지 모르겠네요.하하하
여행 이후에 삶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본적은 없어요. 일단 아들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요. 그리곤....아마 한번도 되본적 없는 취준생이 되겠죠?


Q. 끝으로 이 글을 보고 계신 모든 분들께 한마디 부탁 드릴게요.
A. 세계여행을 한다고 사람이 크게 변하지는 않아요. 여전히 제 영어수준은 늘지 않았고, 한국에 돌아가서 뭘 해야할지도 불투명해요. 하지만 낯을 가리던 제가 모르는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고, 못하는 영어를 자신감 가지고 하기도 해요. 그 덕분에 많이는 아니지만 다른나라에 친구들도 생겼구요. 요즘 여행으로 유명해진 여행자들이 많아져서,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가서 내가 뭘 얻을 수 있을까? 시간낭비를 하는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에 부담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신 거 같아요.
사실 여행이라는게 내가 행복하자고 하는 여행인데, 다들 너무 힘들게 생각하는거 같아 안타깝기도 해요.
유명한 여행자의 스펙타클한 여행도, 나의 소소하지만 잔잔한 여행도 어느 여행이 잘된 여행이다 실패한 여행이다라고 단정지을 순 없어요.
여행하는 여행자분들 자신의 여행은 모두 소중한 여행이라는거 잊지마세요.
한국에 돌아가면 남은 돈을 가지고 단칸방에서 살아야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전 행복해요. 여행을 떠나든 떠나지 않든, 언제나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되세요.

놀개미&일개미부부 인스타그램 : @frolic.ant
놀개미&일개미부부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anjoy.ant


여행은 목적지를 찾아간다기보단, 마침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그런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놀개미 부부와 함께 한 세계여행 설레 인터뷰! 어떠셨나요?
주말에 가까운 곳이라도 훌쩍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행복은 늘 가까운 곳에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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