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보레 FNR-X 컨셉트
쉐보레는 2015년 상하이모터쇼에서 상당히 비현실적인 컨셉트카 FNR을 내놓은 바 있다. 컨셉트카라는 게 원래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이게 양산될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올해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비슷한 이름 'FNR-X'라는 현실성있는 컨셉트카를 내보냈다. 여차하면 양산될 법한 디자인으로, 곧 등장할 쉐보레의 SUV가 어떤 모습일지 가늠하게 해준다.
▲쉐보레 FNR 컨셉트
'FNR-X'에서 'FNR'은 쉐보레 브랜드 슬로건인 'Find New Roads'의 앞 글자를 따왔고, 'X'는 크로스오버(Crossover)를 의미한다. 이름에도 드러나듯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을 겨냥했다.
쉐보레 북미 및 글로벌 대표 알란 베이티(Alan Batey)는 "FNR은 쉐보레의 가장 진취적인 컨셉트카 중 하나이며, 혁신과 독창성을 향한 브랜드 열정을 잘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FNR-X 컨셉트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넘나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주행 모드로 다기능 'V'와 스포츠 'S'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주행 환경에 따라 지상고를 조절하는 능동형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여기에 액티브 그릴 셔터, 휠 블레이드를 탑재해 고속 주행 중 알아서 공기 저항에 대응하고, 주행모드에 따라 스포일러와 사이드 스커트도 위, 아래로 움직여 에어로다이나믹을 한층 강화했다.
반자율 주행기술인 지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 상황을 파악해 안전하고 최적화된 경로로 차를 움직인다. 파노라마형 증강 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운전자 편의뿐만 아니라 안전도 챙겼다.
▲쉐보레 FNR-X 컨셉트
A 필러를 검게 처리해 플로팅 루프 느낌을 살려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했다. 플로팅 루프는 C 필러를 창문색과 맞춰 지붕이 붕 떠있는 것 같이 보이게 하는 디자인 기법으로 최근 SUV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헤드 램프로 나오는 LED 라이트가 날렵한 눈매를 부각시키고, 루프에 올라간 LDE 램프는 크리스탈 머리핀을 연상시킨다. 컨셉트카스럽게 사이드 미러 대신 사이드 뷰 카메라를 장착했다.
▲FNR-X 컨셉트 실내
FNR-X는 문이 마주보고 열리는 코치 도어 형식이다. 도어 개폐는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문을 열면 실내를 감싸는 붉은 조명과 센터페시아에 자리 잡은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주행 모드에 따라 실내 분위기를 바꿔주는 인텔리전트 앰비언트 라이팅(Intelligent Ambient Lighting)과 OLED 다이나믹 디스플레이 시스템(OLED Dynamic Display System)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쉐보레는 FNR-X가 그대로 양산될 가능성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으나 차세대 쉐보레 크로스오버 모델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지 : 쉐보레
박소민 ssom@carlab.co.kr
카랩이 준비한 재미있는 자동차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