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장주영 기자 = 피아트 크라이슬러 코리아(FCA 코리아)가 초소형 SUV 차량인 지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Jeep Renegade Trailhawk)를 15일 한국에 출시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SUV 브랜드로 평가받는 지프는 2014년 세계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그 원동력 중 하나는 '윌리스 MB'입니다. 윌리스 MB는 2차 세계대전 초기였던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미군의 군사 작전을 위해 사용된 정찰용 차량 이름이죠. 사륜구동의 차체와 빠른 기동력으로 전쟁터에서 성능을 인정받게 된 지프는 전쟁 이후에도 군인과 젊은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오프로드 차량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습니다.
대형 SUV 차량만 제작한다고 여겨진 지프의 변화는 2014년부터 감지됐습니다. 소형 SUV 모델인 '지프 레니게이드' 모델을 '2014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레니게이드 모델은 소형 그랜드 체로키를 연상시키는 지프의 소형 SUV 컴패스 보다도 더 작은 모델입니다. 지프 74년 역사를 통틀어 최초의 초소형 SUV이죠. 크기는 BMW의 미니 컨트리맨과 비슷합니다. 기존 레니게이드 모델과 이번에 나온 신형 트레일호크 모델의 큰 차이는 어떤 점일까요. 정지영 FCA PR 매니저는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 모델은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날 선보인 트레일호크 모델 콜로라드 레드 색상 차랑은 작지만 견고해 보였습니다. 전면에는 지프의 상징인 '7 슬롯 그릴'이 있습니다. 눈매는 1940년대부터 시작한 랭글러를 닮았습니다. 실루엣은 마치 군인들의 철모를 연상시킵니다. 앞뒤 램프와 루프, 변속레버 테두리 등에는 X자를 새겨넣었는데요. X자는 윌리스 MB에 장착됐던 보조 연료통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입니다.
사실, 소형 SUV중에 제대로 된 SUV라고 부를 정도로 오프로드 성능이 탄탄한 모델은 희소합니다. 오프로드의 성능은 서스펜션의 완성도와 사륜구동 시스템, 바퀴간 거리와 최저 지상고, 범퍼의 모양 등이 결정하는데요. 이 요소들을 충족시키려면 자연스레 차체 크기가 어느 정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논리에 따르면 '오프로드 성능이 뛰어난 초소형 SUV'라는 지프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긴 합니다.
한국 지프의 판매가격이 해외와 비교했을 때 비싸다는 논란이 일었던 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FCA 코리아측은 "다른 나라와 크게 가격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 트레일호크의 가격은 4천140만 원(부가세 포함)입니다. 지프 라인업이 한층 강화되면서 피아트·크라이슬러·지프 브랜드를 운영하는 FCA 코리아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라이벌 모델로 생각하는 BMW의 미니 컨트리맨의 인기를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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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5/15 18:3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