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빠르고 더 멋진 차가 나올수록 (뭇 마누라님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차덕후들은 일단 즐겁다. 처녀 시절 마누라를 흠모할 때처럼, 내가 가지지 못해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여기에는 혼다도 동참한다. 흔히들 '혼다형 고성능차'로 NSX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우리 손에 잡히는 차는 따로 있다. 바로 '시빅 타입R'이다. 폭스바겐 골프와 그 고성능 버전 골프R을 생각하면 쉽다.
10세대 시빅은 얼마 전 우리나라에도 출시됐다. 고성능형 '타입R'은 미국과 유럽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뉘르부르크링에서 전륜구동 차 중에는 가장 빠른 기록을 수립한 덕분에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에 따르면 혼다가 준비중인 새로운 시빅은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시빅 타입R 플러스(가칭)', 시빅 Si와 시빅 타입R 사이에 위치하면서 좀 더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시빅GT(가칭)' 등, 총 2가지다.
이 매체는 사륜구동 버전 시빅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 골프 타입R, 스바루 WRX, 포드 포커스 등 시빅과 경쟁하는 숱한 핫해치들이 네바퀴를 굴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양한 모델을 내놓는 방식은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추세다. 틈새를 파고드는 다양한 파생모델을 내놓음으로써 숨어 있던 수요를 찾아내고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이다. BMW가 최근 내놓은 'M4 CS', 메르세데스-AMG GT C, GT R등도 같은 맥락이다.
과연 이 새 버전들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오게 될까?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고성능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드러나고 있고, i30N과 같은 국산 고성능차도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 이번에 출시된 10세대 시빅이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여야 가능한 일이다. 그럼 나보고 시빅을 많이 사주란 말이냐? 거기에 대해 할 말은 없지만 뭐 암튼 그렇다.
한편, 이번에 등장한 시빅 타입R은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2리터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얹고 6단 수동변속기르 조합했다. 앞바퀴에는 브렘보가 만든 4피스톤 캘리퍼와 13.8인치 벤틸레이티드 디스크가 자리 잡았다. 덕분에 시빅 타입R은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전륜구동차 타이틀을 가질 정도로 화끈한 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