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니로' 북미형
현대차와 기아차는 항상 배다른 형제를 만들어 냈다. 현대가 쏘나타를 내놓으면 기아는 K5를 내놓고, 투싼을 내놓으면 곧바로 스포티지를 내놨다. 파워트레인은 물론 형태도 비슷하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에 있어서는 두 회사가 조금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에 토요타 '프리우스' 같은 전형적인 하이브리드카 디자인을 적용했으나, 기아는 좀 더 특별한 것을 원했다. 그래서 탄생한 차가 크로스오버 SUV 하이브리드카 ‘니로(Niro)’다.
▲현대 '아이오닉'
서로 다른 길을 간 두 하이브리드카, 성적은 어떘을까? 올해 상반기 니로는 미국에서 1만 2,676대가 팔렸다. 반면 아이오닉 판매량은 그에 1/3 정도인 4,881대에 머물렀다. 니로의 압승이다.
파워트레인부터 플랫폼까지 같은 이 두 차가 판매량에서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니로가 SUV 형태를 채택해 보다 나은 공간 활용성을 갖췄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스티브 코소브스키(Steve Kosowski)' 기아차 미국 판매담당은 워즈오토(Wards Auto)와의 인터뷰에서 “본사에서 프리우스나 리프와 같은 경쟁 차종과 차별화된 SUV를 원했고, 한국 임직원들에게 2012년 당시 시장에 없던 크로스오버 형태 SUV를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아이오닉과 니로는 배터리를 뒷좌석 밑에 배치했다. 때문에 뒷좌석 머리 공간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크로스오버 형태 SUV인 니로는 전고가 비교적 높은 덕분에 이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했다.
국내 판매량도 니로가 크게 앞선다. 올해 상반기 니로는 1만 133대를 팔았으나, 아이오닉은 그 절반 수준인 5,205대를 팔았다.
가격은 니로가 조금 더 비싸다. 미국 기준으로 아이오닉은 2만 2,000달러(우리 돈 약 2,539만 원), 니로는 2만 2,890달러(우리 돈 약 2,642만 원)다.
이미지 :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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