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은 우리나라 아저씨들의 로망이다. 국산 중형 세단 중에서는 최고봉이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영국에서는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나 보다. 제네시스 G80이 현대차 영국 판매 라인업에서 빠지게 됐다. 미국시장에서 철수하는 그랜저HG와 같은 처지다.
11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영국법인은 영국에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는 제네시스를 더이상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15년 영국 진출 이래 판매량이 겨우 50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단 '3대'만 판매했다.
반면, BMW 5시리즈는 7,074대 , 벤츠 E 클래스 1만 2,685대 (올해 상반기)를 판매했다. 이들에 비하면 제네시스의 성적은 처참하기만 하다.
▲'G80' 실내
지난해 영국 유력 매체인 텔레그래프(telegragh)가 뽑은 '아무도 사지 않는 차'리스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매체에서 밝힌 판매 부진의 원인은 제네시스가 아직까지는 유럽에서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 페라리보다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고 연비가 좋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중형 세단보다는 해치백 등 실용적인 차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도 원인이다. 중형 세단은 오랫 동안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온 유럽브랜드 차지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거의 꽉 쥐고 있기 때문에 이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판매량이 저조한 것은 렉서스, 인피니티 등 일본 브랜드와 역사가 오래된 캐딜락 등도 마찬가지다.
▲'G80' 뒷부분
제네시스 G80은 우리나라에서처럼 제네시스 브랜드로 팔리지 않는다. 과거 우리나라에서처럼 '현대 제네시스'로 판매된다. 3.8리터 6기통 엔진을 장착한 최고급형 모델이 5만 705 파운드(우리나라 돈 대략 7,500만원)이다.
경쟁자인 BMW 5시리즈 (6만 2,478파운드), 벤츠 E 클래스 (5만 7,678파운드), 재규어 XF (5만 3,202파운드) 에 비해 합리적인(?)가격으로 출시 했지만, 판매부진은 가격이 관건이 아닌 듯 하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본격적인 유럽 출범을 2020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지: 현대차
노상민 rsm@carlab.co.kr
카랩이 준비한 재미있는 자동차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