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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민족의 정기가 어려 있는 겨레의 영산

등록일2017.07.18 09:11 조회수2046
백두산 천지.

우리 민족의 얼과 정기가 서려 있는 ‘영산’(靈山) 백두산은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과 중국 길림성 연변시의 조선족 자치주에 걸쳐 자리 잡고 있다.

약 8천㎢의 전체 면적 중 3분의 2는 북한 영토에 속하며, 나머지는 중국 영토에 속한다. 해발 2천750m로 한반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며, 중국에서는 동부에서 가장 높은 산이기도 하다.

백두산(白頭山)이란 이름은 화산 활동으로 부식토가 산 정상에 하얗게 쌓여 있는 데서 유래했다. 말 그대로 ‘흰 머리 산’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백두산을 청나라 때부터 창바이산(장백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화산 활동은 약 250년 전에 멈췄으며 현재는 사화산에 해당한다.

백두산은 경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호랑이를 비롯해 희귀한 야생동물과 야생식물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고산지대의 특성상 겨울이 무척 길고 추우며 바람도 강하다. 연평균 기온은 영하 8℃지만, 1월에는 영하 24℃까지 내려가고 7월에도 10℃ 안팎으로 선선하다.

9월 하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듬해 5월까지 내리며, 1년에 200일가량 눈이나 비가 내린다. 6월 말까지도 군데군데 눈이 남아 있으므로 7~8월이 여행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북파 코스에서 볼 수 있는 초록색 호수 ‘녹연담’.
하늘까지 이어질 듯한 계단을 올라가며 다양한 백두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서파 코스.

◇관광 코스

백두산 관광 코스는 천지를 중심으로 북파와 서파로 나뉜다. 산세가 험한 북파는 전문적인 트레킹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알맞다. 반면, 서파는 완만한 고산지대여서 일반인들의 관광 코스로 제격이다.

북파 코스= 가장 먼저 개발돼 널리 알려진 백두산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 장백폭포, 천문봉, 온천지대, 녹연담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도로가 뚫려 있어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으므로 노약자도 천문봉까지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서파 코스= 하늘까지 이어지는 듯한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 1천 개가 훨씬 넘는 계단을 오르는 동안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야생화를 비롯해 백두산이 곳곳에서 빚어내는 다양한 경치를 눈에 담을 수 있다.

천지의 일출.

◇관광 명소

하늘을 담고 있는 천지= 백두산의 여러 풍경 중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곳. 화산의 분화구에 생성된 호수로, 해발 2천200m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천지’(天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압록강과 두만강, 송화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모습은 원형이며, 약 14km의 둘레를 16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면적은 10㎢, 너비는 4㎞, 평균 수심은 204m다. 하지만 가장 깊은 곳은 수심이 373m에 달해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 호수로 유명하다.

천지 물의 원천은 61%가 지하수다. 나머지는 강수량(30%)과 주변에서 흘러들어오는 물(9%)이다. 하지만 수질이 몹시 깨끗해 사람도 먹을 수 있을 정도다.

한때 천지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곰과 수달 등이 살고 있다. 1960~1980년대에 북한에서 5종의 어류를 인공적으로 방류했으며, 현재는 잉어와 산천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천지 주변은 1년 중 맑은 날이 거의 없다. 기후가 불규칙하고 안개와 바람이 심하며 폭풍우도 잦다. 평균 수온은 1~11℃지만 11월부터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해 한겨울에는 얼음의 두께가 1.2m에 이른다.

이 얼음은 이듬해 6월이 돼야 비로소 녹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여행객이 맑은 날 아름다운 천지의 풍경을 보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다.

중국 측 천지의 건너편으로는 북한군 초소가 드문드문 보인다. 천지 안에서는 배를 탈 수 있는데, 이 역시 중국과 북한 영토로 나뉘어 있어 중국 측 천지만 돌아볼 수 있다.

백두산 화구에서 분출된 마그마가 만들어낸 V자 형태의 협곡.

동양의 그랜드캐니언, 금강대협곡= 백두산 화구에서 분출된 마그마로 인해 만들어진 V자 형태의 협곡. 수많은 협곡이 빚어낸 다양한 풍경이 서파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경으로 꼽힌다.

아빠와 엄마, 아이처럼 보이는 특이한 형태의 나무를 비롯해 기묘한 형태의 바위가 즐비하다. 천연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어 이끼가 깔린 울창한 숲길을 걸어가는 기분이 색다르다. 깨끗하게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가며 여유로운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천지의 북쪽에서 흘러내린 물이 협곡을 따라 내려오며 형성된 폭포.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 소리가 200m쯤 떨어진 곳에서도 들린다.

1년 내내 얼지 않는 장백폭포= 천지의 북쪽에서 흘러내린 물이 협곡을 따라 1천m가량 흘러내려와 형성된 폭포. 폭포 자체의 높이는 68m이며,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 소리가 200m쯤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만큼 웅장하다.

폭포의 물줄기는 크게 두 갈래로 떨어지는데, 전체 수량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동쪽 폭포의 물은 송화강으로 유입된다.

중국 북방의 폭포들은 겨울이 되면 꽁꽁 얼어 그 모습을 보기 힘들다. 하지만 장백폭포는 1년 내내 얼지 않아 언제 가도 힘찬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용이 날아가는 형상과 비슷하다고 해서 ‘비룡폭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 5호 경계비= 서파 코스를 통해 천지에 오르면 우측에 작은 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비석은 올라온 방향에서 보면 ‘중국 5’라는 글씨가 보이지만, 반대편에서 보면 ‘조선 5’라고 써 있다. 그 이유는 이것이 바로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구분하는 경계비이기 때문이다.

손에 잡힐 듯 지척에 북한 땅이 있지만 경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잠시라도 밟아보려면 천지를 지키는 중국 관리인의 예리한 시선을 재빠르게 피해야 한다.

백두산에서는 매년 6월 중순부터 금매화(좌)를 비롯해 약 1천800종의 야생화가 꽃을 피운다.

야생화의 천국, 고산화원= 서파에 위치해 있는 고산화원은 한마디로 ‘야생화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금매화, 노란만병초, 하늘매발톱 등 1천800여 종의 야생화가 가지각색으로 군락을 이루며 피어난다.

완만한 구릉지여서 산행을 할 때 큰 어려움도 없다. 하지만 해발 1천800~2천400m의 고산지대여서 6월이 돼야 비로소 봄이 찾아온다. 대부분의 꽃도 6월 중순부터 개화를 시작해 9월 중순까지 주변을 온통 아름다운 꽃으로 수놓는다.

장백폭포 부근의 온천지대.
백두산의 뜨거운 온천수로 삶은 달걀과 옥수수.

유황 냄새 가득한 온천지대= 장백폭포 부근의 온천지대. 뜨거운 지열이 지하수를 데워 연기가 곳곳에서 피어오른다. 고산지대의 온천수여서 수질이 더욱 깨끗하며, 유황 성분이 들어 있어 관절염이나 피부병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다. 뜨거운 온천수를 이용해 삶은 달걀이나 옥수수 등을 사먹을 수도 있다.

천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천문봉= 해발 2천670m의 천문봉은 백두산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하지만 천지의 모습을 한눈에 온전하게 내려다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자료제공_하나투어(www.hanatour.com)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17 15: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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