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라리 중의 페라리 ‘라페라리(LaFerrari)’가 등장한지도 벌써 4년이 흘렀다. 2016년 8월, 공장을 나선 마지막 500번째 라페라리는 경매에 붙여져 이탈리아 지진 피해 복구에 수익금을 보태기도 했다.
동시대를 풍미했던 하이퍼카 ‘포르쉐 918 스파이더’와 맥라렌 ‘P1’도 각각 예정된 생산량을 채운 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재는 애스턴마틴 ‘발키리(Valkyrie)’와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Project One)’이 출시를 앞두고 차세대 하이퍼카 대결을 예고한 상태.
▲페라리 '라페라리' (이미지:위키미디어)
상황이 이쯤 되면 페라리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분명 이탈리아 마라넬로 본사 연구실에서 새로운 차원의 디자인과 성능을 지구인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라페라리 후속을 개발 중에 있을 터다.
여기 이탈리아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알렉스 임내즈(Alex Imnadze)'가 상상한 라페라리 후속 렌더링이 있어 소개한다. 실제 라페라리 후속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없지만, 동글동글 곡면으로 된 차체와 거대한 흡기구가 일단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먼저, 온통 유리로 덮인 운전석은 마치 전투기 캐노피와 닮았고, 2006년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한 ‘페라리 P4/5’를 떠올리기도 한다. 앞유리와 차체 사이, 방열판으로 짐작되는 촘촘한 날개들과 중앙에 자리한 하나의 시트가 이채롭다.
▲페라리 P4/5 (이미지:페라리)
뒤통수에서 이어져 나온 날개는 르망 LMP1 머신에서 차용했을 법 하다. 차체 곡면에 의해 둘로 나뉜 옆 흡기구는 미드십 파워트레인을 식히고도 남을 만큼 거대하고, 남은 공기는 뒤로 매끄럽게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라페라리 후속 모델을 만나기까지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5년이 남았다. 이는 페라리 수석엔지니어 ‘마이클 라이터(Michael Leiters)’가 올해 5월 밝힌 내용이다. 그는 라페라리 후속이 ‘프로젝트 원’처럼 F1 엔진을 얹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라페라리 후속이 언제, 어떤 기술을 품고 세상에 나오더라도 하이퍼카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리란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라페라리 후속이 ‘발키리’, ‘프로젝트 원’과 함께 트랙을 질주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흥분된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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