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보레 트래버스
쉐보레의 입지는 날로 불안해지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현대기아차 다음으로 높지만, 최근 들려오는 쉐보레 관련 소식들은 여친으로부터 헤어지잔 말을 듣기 직전 상황 같다.
경차 스파크가 국내 시장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트랙스와 캡티바로 구성된 SUV라인업은 성적표가 암울하다. 트랙스가 지난 6월 1,071대를 팔아 국산차 월 판매 31위, 캡티바는 214대를 팔아 48위에 올랐다.
게다가 코나, 스토닉, 신형 쏘렌토 등 신예들이 등장함에 따라 그나마 확보해뒀던 영토마저 점차 잃어가고 있다.
다행히 쉐보레가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초, 미국에서 잘 팔리는 에퀴녹스를 들여온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상황을 반전시키기에 충분치 않다. 쉐보레 입장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주춤하고 있는 영역을 공략하는게 승산이 있다. 그래서 거론되는 게 대형 SUV '트래버스(Traverse)'다.
때마침 쉐보레는 미국에서 2018년형 트래버스 가격을 공개했다. 세금이 붙지 않은 MSRP 가격 기준으로 3만 875달러(우리 돈 약 3,462만원)부터 5만 2,995달러(5,943만 원)까지 퍼져있다. 세금을 감안해도 기아 모하비, 현대 맥스크루즈, 쌍용 G4렉스턴 등과 가격대가 겹친다.
덩치는 이들 가운데 가장 크다. 길이 약 5,174mm, 폭 1,994mm, 높이 1,775mm, 앞뒤바퀴사이 거리(휠베이스)는 3,020mm로 기아 모하비보다 휠베이스는 125mm 길고 길이는 무려 244mm나 더 길다. 폭 역시 79mm 더 넓다.
자동차 회사가 신모델 한 종을 새로 들여오는데는 막대한 비용과 노력이 든다. 판매는 물론이요, 이를 뒷받침해줄 A/S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판매가 곧 수익으로 연결돼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있다고 해서 무작정 들여올 수는 없다.
이미지 : 쉐보레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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