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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 안방에서 영화 잘 봤습니다…'비밀의숲' 6.6%로 종영

등록일2017.07.31 11:26 조회수1455
신예 이수연 작가 발굴 성과·또 다시 확인한 조승우 연기력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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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tvN 주말극 '비밀의 숲'이 2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시대의 화두와 맞아 떨어진 정의라는 주제, 매회 시청자의 뒤통수를 친 치밀한 극본과 연출, 그리고 조승우 등 안방극장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진짜' 배우들의 연기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사전제작 징크스도 한 방에 날렸다.

31일 tvN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비밀의 숲' 마지막회의 평균 시청률(유료플랫폼)은 6.6%, 순간 최고 시청률은 7.3%로 집계됐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마지막회에서는 배후였던 설계자 이창준(유재명 분)이 부정부패의 증거를 황시목(조승우)에게 넘기고 자살하면서 정경유착이 세상에 밝혀졌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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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극본과 조승우였다.

본명과 나이도, 경력도 비밀의 숲에 가린 이수연 작가는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운 짜임새의 극본을 써냈다.

이 작가는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 하나로 스토리를 끌어가면서도 마지막까지 몰입감을 그대로 유지했다. 매번 엔딩에 반전을 담으면서도 억지는 없었고, 군더더기 없는 필력을 자랑했다.

그가 인터뷰에서 "관련자들의 욕망이 부딪히면서 갈등의 폭이 커지는 형식 대신에, 살인범 추적과 조직 내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이 진전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했듯 '비밀의 숲'의 매력은 빈틈없으면서도 절제된 전개에 있었다.

첫 작품부터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 작가는 씨그널엔터테인먼트 그룹과 전속계약을 했다. '비밀의 숲' 종영 후 대본집을 출간하고 본격적으로 차기작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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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의 성공 비결의 한 축이 극본이었다면 다른 한 축은 조승우였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이 그저 '로봇'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었던 데는 조승우의 공이 컸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조승우는 이번에도 역시 화면을 압도했다.

감정이 없는 검사답게 표정 연기를 최소화하면서도 큰 사건이나 동료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내부의 변화를 일으킬 때는 딱 그 미묘한 차이만큼을 연기해냈다. 그는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황시목에게서 시청자들이 스스로 '인간적인 정의감'을 찾아낼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인도했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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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따뜻한 정의감으로 황시목의 냉철한 추리력을 뒷받침한 한여진 역의 배두나, '비밀의 숲'을 설계한 후 모든 걸 보여주고 떠난 이창준 역의 유재명, 불나방 같은 열정을 보여주고 강렬하게 퇴장한 영은수 역의 신혜선 등 모든 출연진이 각자 몫을 충실히 했다.

다만 시청률은 화제성만큼 높지 못했다는 게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비밀의 숲'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중반까지 시청률 4%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납치범 정체가 밝혀지면서 비로소 5%를 돌파했고, 마지막회에서 6%를 넘었다.

배우들의 호연과 치밀한 구성으로 초반 시청자를 끌어당겼지만 매회 용의자가 바뀌면서 도돌이표 같은 전개를 보였던 탓이다. 또 한 회라도 놓치면 다음 회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어 '중간 유입'이 어려웠던 것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줄곧 담담한 시선을 유지하다가 끝에 '훈화'를 늘어놓은 듯한 전개에도 시청자의 호불호가 갈렸다.

그럼에도 '비밀의 숲'은 시청자의 눈을 한껏 높여놨다. 최근 검사 비리나 사회 정의를 이야기하는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지만 '비밀의 숲'처럼 우수한 극본이 뒷받침되지 못해 악평을 듣는 경우도 늘고 있다.

'비밀의 숲' 후속으로는 김남길·김아중 주연의 '명불허전'을 방송한다.

li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7/31 08: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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