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머신 탄 플래그십, 토요타 센추리 신형 등장]
이 차를 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30년 전으로 되돌아 간 듯한 느낌이 든다. 2018년형으로 만든 차라고는 하지만 클래식카를 복원한 듯한 외모는 내가 과거에 온 건지 이 차가 현재로 온 건지 헷갈리게 한다.
바로 일왕도 애용한다는 토요타 센추리 얘기다. 센추리는 고위 관료 및 기업 임원용으로 1967년 처음 등장한 내수용 플래그십 모델이다.
글로벌 메이커들이 만드는 여느 플래그십 모델 처럼 최신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1세대는 1967년부터 1997년 까지 무려 30년간 큰틀에서 변화가 거의 없었다.
면과 면이 만나는 지점에 엣지를 살렸고, 차체 밑부분은 크롬을 두루 사용해 클래식하면서도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LED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문짝 위로 자리를 옮긴 사이드미러 등이 '요즘차'임을 드러낸다.
실내는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한 느낌이다. 같은 식구인 렉서스 LS500h처럼 이리 저리 굽이치는 면과 선을 쓴다거나, 번쩍거리는 소재들로 실내를 채우지 않았다.
울 소재로 만든 시트부터 아주 차분하고 극도로 절제된, 반듯한 디자인을 마치 검소가 몸에 밴 회장님 같은 이미지다. 20개 스피커가 풍악을 울리는 음향 시스템, 대형 LCD 모니터, 전동식 뒷좌석, 간이 테이블 등 편의 장비 역시 두루 챙겼다.
보닛 아래에는 배기량이 5리터나 되는 2UR-FSE V8 엔진이 자리 잡았다. 연료를 적게 쓰면서도 고출력을 내는 2단계 하이브리드 시스템 역시 적용됐다.
엔진과 차체를 연결하는 마운트에는 능동소음조절 기술이 적용돼 소음과 진동을 최대한 줄여준다. 엔진 시동, 가속 시 높은 수준의 정숙성을 구현한다.
이 외에 충돌회피지원,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방교행차 감지기능 등 갖은 안전장치 역시 적용됐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예상 가격은 약 1억 2천만 원 이상이다.
이미지:토요타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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