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나 아파트 단지 내에서 흔히 겪는 일입니다. 차량 외관을 천천히 살펴보면 내가 모르는 흠집이 몇몇보이죠. 운전자 개개인의 배려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날이 갈수록 커지는 차량 몸집에 비해 좁은 주차장 규격 또한 문콕 사고를 줄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주차단위구획을 확대하는 개정안을 내놓았지만, 개정된 법은 신축건물에만 적용되어, 기존 주차장은 실효성이 적습니다.
대형 세단의 경우 전폭이 1,900mm에 달합니다. 기존 주차장 규격은 2.3m로 주차구역 한자리에 여유 공간이 40cm에 불과합니다. 좁은 공간으로 차를 타고 내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죠. 또한 중·대형차 비중 또한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주차장 규격 및 문콕 사고에 대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서는 주·정차된 차량을 파손하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자리를 뜨는 물피도주 운전자에게 20만 원 이하의 벌금과 별개로 25점의 벌점도 부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정된 법안의 맹점이 지적되고 있는데요. 문콕 테러는 운전을 마친 뒤 일어나는 일로 운전 중 발생한 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범칙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현재로서는 보험처리를 하거나, 문콕을 예방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가장 쉽게 문콕을 방지할 수 있는 제품이 있죠. 문콕 방지 패드입니다. 요즘에는 도어 가드, 몰딩, 모양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취향에 맞게 부착하여 내 차는 물론, 다른 사람의 차량도 보호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문콕 방지 패드를 오래 붙여 놓았을 때 변색이 싫어 부착을 안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평소 차량에 타고 내릴 때는 문끝을 손으로 잡고 내려 문콕을 방지하도록 하고, 아이들을 승하차시킬 때도 주차 전 미리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합니다.
내 차를 아끼듯이 다른 사람의 차량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습니다. 타인에 대한 주차 배려, 몇 점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