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7년부터 1959년까지 생산된 'BMW 600'. 콩만한 이 차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픽업트럭으로 다시 태어났다.
6시리즈는 들어봤지만 600은 또 뭘까? 차 정면에 위치한 BMW 엠블럼을 제외하고는 어느 한구석 현재 BMW와 닮은 모습이 없지만 지금의 BMW를 있게 한 중요한 모델 중 하나다.
BMW 600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나빠진 경제상황이 만들어낸 차다. BMW도 열악한 재정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저렴하고 대중적인 차가 필요했다.
이세타
이세타 250
문제는 BMW에서 소형차 개발에 힘쓸 여력이 없었다는 사실. 결국 그들은 이미 생산되고 있는 차를 면허 생산하고 판매에 필요한 조건만 갖추고 출시하기로 한다. 그렇게 이탈리아 회사 '이소(Iso SpA)'와 인연을 맺은 BMW는 '이세타(Isetta)'를 선보였다.
첫 BMW 이세타는 '이세타 250'. 1기통 247cc 바이크 엔진으로 최고출력 12마력을 발휘하는 삼륜차였다. 이후 출시된 이세타 300은 298cc 엔진으로 1마력 증가한 최고출력 13마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BMW 600
후기에 등장한 BMW 600은 먼저 판매된 모델들과 디자인은 비슷하나 더 커진 크기와 안정적인 네 바퀴로 돌아왔다. 여전히 운전자를 위한 문짝은 앞으로 열렸지만 뒷좌석과 옆으로 타는 문짝도 추가하며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캐나다에 있는 이 변종 600은 뒤를 완전히 잘라내고 새로운 구조를 연결했다. 앞바퀴보다 두 배 정도 커보이는 든든한 뒷바퀴가 자리한다. 엔진은 두 뒷바퀴 사이에 배치됐다.
원조 600은 2기통 수평대향 엔진을 얹었지만, 트럭이 되면서 폭스바겐이 만든 1.6리터 공랭식 엔진을 얹었다. 아무래도 600의 원래 엔진으로는 눈쌓인 농장에서 일하기가 쉽지 않을 터. 적재함 뒷쪽 아래에는 멋진 트윈 머플러도 달았다. 출력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픽업트럭은 매물로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돈 약 1,328만 원에 팔렸다. 실제로 얼마나 실용적으로 쓰일지는 모른다. 신기한 차를 좋아하는 수집가에게는 600의 역사적인 의미와 독특한 디자인 만으로도 충분한 구매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이세타 250부터 BMW 600 모델은 10년이 채 안되는 기간이었지만 BMW에게 봄을 가져다준 모델이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를 방문하면 이세타를 만나볼 수 있다.
이미지:BMW, 위키피디아, 브링어트레일러(bringatrailer.com)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
신동빈 everybody-comeon@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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