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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에도 내비게이션이 있었다구요?

등록일2018.03.12 18:58 조회수9455


내비 없는 길 찾기, 요즘 시대에 상상이 되시나요?


아는 길도 막힐 수 있으니 켜놓고
행여나 과속하게 될까 켜놓고
모르는 길은 당연히 켜놓고


내비게이션의 침투력은 과연 무서울 만큼 우리 생활에 익숙하게 파고들어있습니다.
에디터는 궁금했어요, 이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전망까지요.
얕고 넓은 지식을 추구하는(합리화 갑) 에디터가 지식인에 빙의하여 쉽고 자세히 써보았습니다!





1920년, 세계 최초


Route Finder, 1920년


1920년대 영국에서 발명된 ‘루트파인더’, 말 그대로 길을 찾아주는 녀석이 되겠네요. 손목시계 형식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비교적 콤팩트한) 지도 뭉치들을 바꿔 끼는 형식이 되겠습니다. 다만 단 방향 지도로 방향치, 길치에겐 고개 한번 돌리면 길을 잃을지도 몰라요.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10여 년의 대혼란과 올바른 쓰임을 찾아 헤매다, 드디어 자동차에 달아놓을 생각을 하였습니다. 1932년 이탈리아 회사인 ITER-Auto에서 자동차에 장착하는 내비게이션이 제작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내비게이션 내부에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스크롤이 속도계와 연결되어 실시간에 가까운 위치를 표현해주려는 시도가 엿보입니다.(그래도 눈물)


ITER-Auto 의 차량용 내비게이션




전자식..?


눈물 나는 20세기 초반을 뛰어넘어

비교적 스마트한 190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 봅니다.


1979년의 토요타 크라운과 1981년의 혼다 어코드가 최초 상업용 전자 내비게이션의 논쟁이 있지만, 많은 매체에서 인정하며 자료수집의 결과 혼다 어코드에 손을 들어줍니다.


1981년 혼다 어코드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이름하여 ‘일렉트로 자이로-케이터’이며, 관측 항법 시스템과 관성항법 시스템을 이용하여 이동거리, 출발점, 방향을 추적하여 디스플레이에 표현해주는 나름 최첨단 방식으로 구동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1981년 혼다 어코드에 장착된 '일렉트로 자이로 케이터'
하지만, 여기서 함정이 있습니다.


외관만 보았을 때, 이미 지금 우리네 내비게이션과 크게 차이 없는데?라고 생각하셨죠? 반전은요… 요 내비에 들어가는 지도… 필름입니다! (아날로그 감성1) 

으응?

목적지를 아리따운 형형색색의 네임펜으로 표시 후(아날로그 감성2) 지도를 저 뒤통수가 수상한 머신에다가 끼워 넣습니다.

으응..?

네. 저렇게요.
그다음 현재 위치를 깜빡이는 점에다가 위치시켜놓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면 되겠습니다. (충격과 혼돈의 영상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hOqig8rixOU




전자식..!


GPS라는 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통해 사용자 위치를 계산하는 기술을 이용한 내비게이션이 공개되었는데요. 바로 1985년 미국의 E-Tak(이택)이라는 자동차 용품 업체가 만들었습니다. 왠지 모르는 힙-합이 흘러나올 것만 같은 카세트테이프에는 지도가 담겨있고요.


비트와 리듬 그리고 소울이 흘러나올 것 만 같은 E-TAK의 지도가 담겨있는 테이프

GPS를 통해 우주 저 멀리에서 GPS 위성이 나의 위치를 계산해 표현해주면서 현재 방식과 아주 흡사한 내비게이션이 되겠습니다.






이거알면 옛날사람 (읍읍)

우리나라도 1997년 현대오토넷에서 국내 최초로 매립형 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기억 안 나시죠? 그렇다면 여러분들의 차에는 아직도 대한민국 전도가 조수석 도어 포켓에 꽂혀있었을 것입니다.
 
수백만 원대의 비싼 가격대에 대중화가 되진 못했기 때문이죠.


1997년 10월 국산차 최초로 순정 옵션의 ‘터치스크린방식 내비게이션’이 등장하였는데요. 바로 그 주인공은 ‘쌍용 체어맨’입니다. 당시 아직도 생소한 최첨단 기술들이 많이 들어간 명차로 일컬어지고 있죠! (But, 현재 단종)

1997년 체어맨에 옵션으로 들어간 터치스크린 멀티비전


그 후에 2000년, 미국이 GPS 위성을 전면 개방한 이후 내비게이션 개발은 본격 대중화가 되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완성차 업체의 순정 내비게이션(왼쪽)과 애프터마켓의 내비게이션(오른쪽)

이후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가장 떠오르는 제품은 단연 내비게이션이었죠.
이때만 하더라도,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우 2-300만원대의 비싼 가격과 길 안내나 지도의 기능이 뒤떨어져 선택률이 많이 낮았습니다.
  
이때의 완성차 업체와 애프터마켓 시장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달랐는데요. 완성차 업체의 경우, 차량의 모든 정보들을 연동해서 표시해주는 기능에 집중함과 동시에 대시보드의 인터페이스화와 가격을 조금씩 낮추었고, 애프터마켓은 빠른 길 안내 기능에 집중하여 내비게이션 본연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스마트폰이 치고 올라왔습니다.
 티맵과 김기사, 각종 통신사에서 내비게이션 어플을 출시하기 시작합니다.
 실시간 정보(라 쓰고 데이터 도둑)으로 막히는 길을 알려주고 우회하는 신세계가 펼쳐졌죠!




현재

모든 것을 다 컨트롤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테슬라의 그것

완성차 업체들은 스마트폰 미러링은 물론 원격제어와 차량관리가 용이한 상품과 결합하여, 자동차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가격도 100만 원대로 많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애프터마켓 업체들은 길 안내의 새로운 방식은 물론 안전운전보조의 기능까지 추가해 확대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큰 화면, 스마트폰과 테더링 하여 실시간 교통정보를 보여주며, 인터넷, 정전식 터치 방식으로 사용 편의성을 추구하고 있는가 하면, 내비게이션과 함께 별도의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방 화면에 길 안내를 하고 있네요. 길 안내는 편리해 보이지만 경로 파악은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음성인식을 통해 목적지 검색을 하고, 로그인 하나만으로 길 찾기, 뮤직, 뉴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비게이션까지... 점점 내비게이션 없는 차가 상상이 안될 정도로 익숙해지고 편리해지는 것 같습니다!




종이 지도를 넣어서 하던 길 안내에서, 실시간 교통정보와 차량 제어까지 발전해온 내비게이션, 어떠세요? 


옵션으로 넣으실래요?

애프터마켓으로 구매하실래요?



by 핀카스토리 에디터
 사진출처 : 핀터레스트, 유튜브, 네이버랩스, 게티이미지뱅크, 아이나비, 각 제조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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