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개최를 앞둔 두바이는 여전히 '공사중'이다. '전 세계 크레인의 20%가 두바이에 와있다'고 할 정도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두바이에는 최신 버전의 가이드북에도 미처 실리지 못한 새로운 랜드마크와 명소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들을 둘러봤다.
두바이 프레임의 황금빛 외장. 원형 무늬는 두바이 엑스포 공식 로고에서 따왔다.
두바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두바이 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만든 또 하나의 랜드마크 '두바이 프레임'은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데 모아 놓은 곳이다. 2018년 1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연 두바이 프레임은 버 두바이 지역 한가운데 있는 자빌 파크 안에 우뚝 솟아 있다.
입장하는 탑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두바이의 과거를 만난다. 자그마한 전시관은 사막의 낙타와 유목민, 교역품, 전통 커피 도구 등 두바이의 과거를 보여주는 사진과 홀로그램, 소품들로 구성했다. 48층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 두바이의 현재를 내려다본다. 북쪽으로는 비교적 낮은 건물이 조밀하게 들어선 구시가지가, 남쪽으로는 사막 위에 만든 인공 녹지와 화려한 마천루가 이어지는 신시가지가 대조적으로 펼쳐진다. 반대쪽 탑으로 내려오면, 가상현실 공간에서 두바이가 꿈꾸는 미래 도시의 모습이 펼쳐진다.
유람선으로 개조한 고기잡이배 다우가 부둣가에 정박해 있다 / 알 시프의 초저녁 풍경. 전통 구역과 현대 구역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해 질 녘 산책으로 마무리하는 하루
두바이 크릭 주변에 위치한 '알 시프'는 1960년대 석유가 발견되기 전, 진주조개잡이로 유명했던 두바이 크릭의 초창기 모습을 되살려 놓은 곳이다. 크릭을 따라 이어지는 알 시프 지구는 사암으로 지은 전통 건축물을 재현해 놓은 구역과 현대적으로 꾸민 구역으로 나뉘고, 부티크 숍과 노점,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두바이 크릭 초창기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알 시프 거리에 고기잡이 도구가 미술 작품처럼 놓여 있다
과거에 쓰던 고기잡이 도구는 설치 미술 작품처럼 거리에 무심히 놓여 있고, 어선이었던 다우 배는 유람선이 되어 크릭을 유유히 떠다닌다. 해 질 무렵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책하다 따뜻한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마음에 드는 식당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크릭의 밤 풍경을 즐기며 식사하기 좋다.
알 시프에 가장 먼저 들어선 레바논 식당 961LB
글 · 사진 한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