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타고 계시는 대형 SUV, 중고차 시장에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혹은 대형 SUV를 사고 싶은데, 어떤 차를 사야 되팔 때 가장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까요?
국내 중고차 판매사 'SK엔카닷컴'이 자사에 등록된 인기 대형 SUV 모델들을 대상으로 잔존가치를 조사했습니다.
최근 출시된 현대 팰리세이드의 경우 중고차 시장에서도 매물이 나오면 신차 값을 웃돌 만큼 인기가 높은데요. (2019년 3월 기준)
이런 대형 SUV의 인기에 다른 모델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을 정도로 수요와 관심이 높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주요 대형 SUV 중 잔존가치가 가장 높은 모델은 무엇일까?
이번 잔존가치 조사 대상은 현대 맥스크루즈, 기아 모하비, 쌍용 렉스턴, 벤츠 GLE-클래스, BMW X5, 포드 익스플로러, 지프 그랜드 체로키, 렉서스 RX450h, 볼보 XC90의 2016년식 4WD 모델입니다.
대형 SUV를 판매하지 않거나 매물이 극히 낮은 경우 해당 브랜드의 준대형 SUV로 대체했습니다.
수입 대형 SUV는 볼보 XC90
9개 모델 중 잔존가치가 가장 높은 모델은 볼보 XC90(잔가율 73%)으로 조사됐습니다. 볼보 XC90은 판매량이 전년대비 50%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같은 시장의 인기가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군요.
▲1: 볼보 XC90 / 2: 렉서스 RX450h / 3: 벤츠 GLE / 4: BMW X5
수입 대형 SUV 중 두번째로 잔존가치가 높은 모델은 렉서스 RX450h였습니다. 렉서스 RX450h는 이번 조사 대상 모델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SUV입니다.
이 밖에 벤츠 GLE의 잔가율은 64%, BMW X5의 잔가율은 58%로 조사됐습니다. 역시 인기 있는 주요 브랜드의 잔가율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네요.
국산 대형 SUV는 기아 모하비
국산 대형 SUV 중 잔존가치가 가장 높았던 모델은 잔가율 70%를 기록한 기아 모하비였습니다. 그 뒤를 이은 현대 맥스크루즈는 단종된 모델임에도 평균보다 높은 66%의 잔가율을 보였습니다.
▲1: 기아 모하비 / 2: 현대 맥스크루즈 / 3: 쌍용 렉스턴W
반대로 국산 대형 SUV 중 잔존가치가 가장 낮은 모델은 렉스턴 W로 56%의 잔가율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등장한이 10년이 넘은 오래된 모델이다 보니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또, SK엔카는 2017년 G4 렉스턴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잔존가치가 평균보다 낮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잔존가치 낮은 미국 SUV
미국 브랜드의 대형 SUV 잔존가치는 모두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포드 익스플로러가 잔가율 57%를 기록했으며,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경우 55%를 기록해 9개 모델 중 잔존가치가 가장 낮은 SUV로 조사됐는데요. 익스플로러는 수입 SUV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임에도 잔가율이 낮게 나왔습니다.
▲포드 익스플로러, 올해 가을 신모델 출시 예정
▲지프 그랜드 체로키
SK엔카 사업총괄본부 박홍규 본부장은 "잔존가치가 높았던 볼보 XC90과 렉서스 RX450h, 기아 모하비 모두 2016년 이후 풀체인지 없이 현재도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라며, 대부분의 소비자는 신차 같은 중고차를 원하기 때문에 외관이 완전히 바뀐 모델은 잔존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형 SUV 구입을 고려하고 계시나요? 만약 어느 정도 타다가 되팔 계획이시라면 꼭 잔가율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 각 제조사
박지훈 jihnpark@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