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이미지

여름 방학에 읽을 청소년 소설 추천!! <맨발의 소녀>

등록일2019.07.16 22:57 조회수4499


[사진출처=Pixabay]


이번 주부터 중고등학교에서는 여름방학이 시작됩니다. 
방학 때는 부족한 교과 공부도 보충해야겠지만,
책을 읽어서 견문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겠죠?

오늘은 다양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를 돕는 
청소년 소설을 한 권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청소년 도서이기는 하지만, 

내용이 흥미진진해서 어른에게도 재미있는 건 안 비밀:D)


맨발의 소녀,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출판사 라임

[사진출처=출판사 라임]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책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올해 최고의 청소년 책'으로 선정한

베스트셀러 '맨발의 소녀'입니다.


책의 표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소녀의 오른발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게다가 땅에는 전투기와 총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도대체 소녀에게는 어떠한 사연이 있는 걸까요??



[사진출처=Pixabay]


"넌 그냥 다리 병신에 괴물이라고!"


주인공 에이다는 오른발에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한평생 좁은 집에 갇혀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곳에서 언제나 엄마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렸죠.


에이다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남동생 제이미뿐입니다.


하지만 제이미는 이제 입학을 앞두고 있었는데요.

그것은 제이미가 학교에 가는 동안,

에이다가 집에 홀로 남겨지게 될 거라는 걸 의미했죠.



[사진출처=Pixabay]


바깥세상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이었습니다.
이윽고 에이다가 사는 런던에도 
폭탄이 떨어질 거라는 소문이 돌면서,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을 시골에 피난 보내기로 합니다.

엄마는 남동생 제이미는 피난 보내겠다고 하지만,
에이다는 보내지 않겠다고 합니다.

에이다는 이에 굴하지 않고,
엄마에게서 벗어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엄마 몰래 동생과 함께 기차를 타고 시골로 떠납니다.

하지만 한평생 집에만 갇혀 있던 에이다에게는
바깥세상이 너무나도 낯섭니다.
에이다는 방에서 늘 양동이에다가 볼일을 봤기 때문에,
공중 화장실을 쓰는 법을 몰라서 곤란해하기도 합니다.



[사진출처=Pixabay]


시골에 피난 간 남매는

'수잔 이모'라는 여인의 집에서 머물게 됩니다.


수잔 이모는 남매를 정성껏 보살펴주지만,

엄마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가 깊은 에이다

그녀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합니다.


에이다는 자신이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수잔 이모가 엄마처럼 때리지 않을까 두려워합니다.

수잔 이모에이다에게 절대 때리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에이다의 몸에 밴 폭력에 대한 두려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또한, 정서적 학대를 당해 온 에이다는 자존감도 낮아서,

자신은 이런 행복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행복에 익숙해지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선물 받은 예쁜 드레스를 찢어 버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소설 '맨발의 소녀'는 

아동학대 피해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아동학대로 인해 생긴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줍니다.



[사진출처=Pixabay]


사실 수잔 이모 역시 아픔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또한, 다른 평범한 여자들처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가족과 갈등을 겪어 절연해야 했죠.


그렇기에 수잔 이모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차별받는 에이다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었죠.


학교에 입학한 제이미 역시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수업 시간에 차별받는데요.

이때 수잔 이모는 학교 선생님에게

'내가 다녔던 옥스퍼드 대학 신학과에서는

왼손잡이가 악마의 낙인이라는 걸 부정했다'라고

말하면서 제이미를 지켜줍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수잔 이모는 

대학에서 신학이 아니라, 수학을 공부했었다는 건 안 비밀;;;

제이미를 위해 착한 거짓말(?)을 한 수잔 이모;;;

이 소설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때로는 이러한 유쾌함도 보여줍니다)


각자 아픔이 있는 세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면서 한 가족이 되어 갑니다.



[사진출처=Pixabay]


수잔 이모의 보살핌 속에서 

에이다의 마음의 상처는 조금씩 회복되어 갑니다.


에이다는 다리가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조랑말을 타는 데 성공하기도 하고,

마을에 들어온 전쟁 스파이를 잡기도 합니다.


처음에 어른들은 이렇게 놀라운 일을

장애가 있는 에이다가 해냈다는 걸 믿지 못하지만,

그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부터는

에이다가 대단한 아이라는 걸 인정합니다.


에이다 역시 더는 자신을 쓸모없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사회의 편견이나 타인의 비방을 신경 쓰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가치를 믿을 수 있게 된 것이죠.



THE WAR THAT SAVED MY LIFE, KIMBERRY BRUBAKER BRADLEY, DIAL BOOKS FOR YOUNG READERS

[사진출처= DIAL BOOKS FOR YOUNG READERS] 


이 책의 원제는 'The war that saved my life'입니다.

직역하면 '내 삶을 구한 전쟁'이죠. 


이 소설은 사람을 죽게 만드는 '전쟁'이 계기가 되어,

학대받던 한 소녀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는,

'전쟁이 삶을 구한'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 줍니다.


에이다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전쟁의 공포도 동시에 마주하게 되는데요.

과연 에이다는 전쟁 속에서 살아남아,

수잔 이모와 동생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다시 끔찍한 엄마 곁으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요??


국내 번역본의 제목인 '맨발의 소녀'는

에이다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긴장감 넘치는 결말 장면을 표현한 건데요,

이는 책을 직접 읽어서 확인해보길 추천해 드려요 :)


*


청소년 소설 '맨발의 소녀'는

전쟁, 아동학대, 장애인, 차별, 여성 인권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죠.

이 소설을 읽고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면,

이번 방학에는 관련 이슈에 대해 탐구해보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보는 건 어떨까요???



플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