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Pixabay]
수제 잼 사업을 하는 헬레나는
가정적인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 둘과 살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괴범이 교도소에서
교도관 두 명을 죽이고 탈옥했다는
소식을 듣고 헬레나는 충격을 받습니다.
사실 그 탈옥범은 자신의 아버지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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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왕[Marsh king, 늪을 다스리는 왕]이라고 불렸던
유괴범은 17살의 소녀를 납치하여
늪지대의 오두막에 14년 동안 감금하고는
자신의 아내로 삼았었습니다.
마쉬왕과 유괴 피해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주인공 헬레나였던 것이죠.
헬레나는 아버지가 체포되기 전까지,
태어나서 12년 동안 늪지대에서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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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의 어머니는 딸의 다섯번째 생일에,
오두막 창고에서 케이크 믹스를 찾아냅니다.
늪지대에서는 케이크 재료를 찾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어머니는 식용유 대신에 곰 기름을 쓰고,
계란 대신에 기러기 알을 써서
케이크를 완성해 딸의 생일을 축하해줍니다.
모양은 엉망이었지만 딸을 향한 사랑만큼은
듬뿍 담겨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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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헬레나에게 생일 선물로
직접 만든 인형도 줍니다.
하지만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헬레나에게
인형이라는 물건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살아있지도 않은 헝겊 덩어리를 친구로 삼아
같이 놀라는 어머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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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헬레나의 아버지는 딸에게
생일 선물로 칼을 줍니다.
그날 이후로 헬레나는 칼을 들고는
아버지의 사냥에 따라나서면서,
늪에서 사냥하는 법을 배우고는
최고의 사냥꾼으로 자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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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가 12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결국 체포되어 법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늪을 벗어난 헬레나는
처음에는 사회의 규범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좌절도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하지만 탈옥한 아버지가 자신과 두 딸을
다시 늪지대로 납치하려고 하자,
헬레나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를 사냥하러 나섭니다.
아버지에게 배운 사냥 기술을 동원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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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에서 여자는 더이상 피해자가 아니다!"
이러한 홍보 슬로건을 내세운
카렌 디온느 작가의 '마쉬왕의 딸'은
전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은 소설인데요.
헬레나의 아버지, 마쉬왕은
'기존의 전통적인 스릴러 플롯'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성상입니다.
그는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여기면서
여성을 납치하고 감금하죠.
반면, 어린 시절 생일 선물로서
여성스러움의 상징인 '인형'이 아닌
사냥에 필요한 '칼'을 선택한 헬레나는
기존의 수동적인 여성상과는 상반된
인물로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능동적인 여성인 헬레나가,
아버지를 사냥하려는 행위는
여성이 피해자였던 과거 스릴러 플롯 자체에
반기를 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릴러 소설은 '마쉬왕의 딸'은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늪'이라는
공간을 다룬 섬세한 배경 묘사와,
숨막히는 전개와 액션이 돋보이는
수작으로서도 평가받는데요.
기존의 스릴러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