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청량리에서 KTX강릉선을 타고 90분이면 만나는 강릉의 또 다른 명칭은 '커피도시 강릉'이다.인구20만에 커피숍이 450여개가 넘고 강원도내 커피숍의 25%가 강릉에 있다니 가히 커피도시라 할 만하다.커피점이 많은 만큼 개성 있는 커피점이 많은 곳 또한 강릉이다. 붕어빵을 굽는 커피숍이 있다 하여 여행길에 들려 보았다.지난해 11회를 맞은 강릉커피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020∼2021년 문화관광축제’에도 전국 35개 축제와 함께 최종 선정되었다.
강릉 커피공장 테라로사 본점
뿐만 아니라 커피축제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주관한 축제 브랜드 평판 빅데이터 분석에서 수원화성문화제에 이어 전국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말이면 개성 있는 커피숍을 찾아 커피마니아들의 순례가 이어지는 강릉이다. 강릉이라는 도시는 산과호수, 강물이 바다로 이어지며 만나는 수려한 경치를 가지고 있어 가는 곳마다 자리를 깔고 앉으면 명당이 따로 없다.
■붕어빵을 굽는 카페 '플로리안
커피숍에서 붕어빵을 구워준다는 소문이 있어 호기심이 생겨 찾아간곳은 강원도 강릉시 성곡 고양길5번안길 21에 위치한 엔틱카페 플로리안이다.
카페 인근 2km 반경 안에는 신사임당과 율곡이이 선생의 모자화폐 탄생지인 오죽헌과 달이 다섯 개 뜬다는 경포대가 있는 경포호수와,조선시대 99칸의 전형적인 사대부가의 상류주택인 전통가옥 '선교장'도 있어 주변 볼거리와 연계하면 좋은 여행 코스가 되는 곳이다.
강릉 여행길에 중간 쉼터로 꼭 찾아 볼만한 곳이다.
■이야기가 흐르는 '붕어빵'
카페 안을 들어서자 붕어빵 굽는 냄새가 향수를 자극한다.오후 한시가 되자 붕어빵 기계에 가스불이 점화가 되었다.김정규 대표는 기존 영업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하여 무료로 제공되는 붕어빵은 오후1시부터 다섯시까지만 제공된다고 한다.
붕어빵을 굽던 김정규 대표는 겨울에 강릉을 찾는 여행자들을 위하여 뭔가 색다른 추억들을 안겨주고 싶어 이번 겨울에 붕어빵을 구워 보기로 하고 대구의 어느 만물상에서 기계 구입과 함께 붕어빵 굽는 기술을 전수받았다고 한다.필자는 붕어빵 굽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한마디 들을 수 있었다. 김정규 대표는 붕어빵 꼬리에도 앙꼬가 들어가야지만 맛있다며 꼬리 부분에도 앙꼬를 빠뜨리지 않았다.
김정규 대표는 붕어빵도 요즘 재료값 상승으로 단가를 맞출 수 없어 거리의 붕어빵 장사도 많이 줄어서 보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카페 테이블에 놓인 붕어빵이 커피와 함께 놓이니 낮선 것도 잠깐, 손님들은 모두들 금방 붕어빵에 대한 추억 소환에 테이블이 떠들썩 해졌다.
엔틱카페 한편에 마련된 붕어빵 기계옆에는 김정규대표가 붕어빵 굽기 도전에 실패한 붕어빵들이 모빌로 탄생되어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 포토존도 되었다.
이곳 플로라인 엔틱카페는 작은 커피 박물관이다. 유러피언 엔틱카페답게 세계 유명 자기와 소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질 좋고 신선한 생두를 직접 로스팅 한 커피를 맛볼 수도 있으며,모닝세트도 준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카페를 가득채운 커피와 관련된 기구와 도구들을 볼 수 있으며,김정규 대표가 외국에서 모은 유럽풍 엔틱 찻잔에 커피를 마시는 호사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경포호수 고니(백조) 사진:경포가시연습지방문자센터 정휘린
커피숍을 나와서 갈 곳은 인근의 경포호수이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 중 하나인 경포호수는 요즘 고니를 비롯한 겨울 철새들로 또 다른 정취를 제공한다.
호수 옆 경포가시연습지 방문자센터에서는 경포가시연습지를 찾는 관광객 및 탐방객들을 위해 습지해설사가 요일별로 상주하며 경포호를 비롯한 가시연습지의 생태해설 등 습지를 방문하는 방문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경포가시연습지방문자센터
http://www.gnecotour.com/
글.사진 이기태 simya1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