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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색의 향연 #1.사람 살리는 녹색

등록일2020.06.18 10:03 조회수4125








갑갑하고 아쉬운 마음 가득한 요즘이다. 그러나 자연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때로는 진홍빛 물결로, 때로는 청량한 녹색으로, 때로는 총천연색으로 생명력을 내뿜는다. 거대한 자연의 수레바퀴는 쉼 없이 굴러간다.









모두가 힘겨운 때를 보내고 있다. 꿋꿋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잘 자란 고창 청보리밭의 녹색은 그래서 더욱더 반갑다. 농촌 생활 체험 관광의 대명사 상하농원은 건강한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란 우리나라 사람들은 탁 트인 공간을 접하면 크게 감동한다. 그중에서도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풍경 가운데 하나다. 트로트 가수 남진 의 히트곡 ‘님과 함께’ 도입 부분,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상향이 나타나 있다.




녹색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가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의 청보리밭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고창의 청보리밭은 그 자체로 하나의 경관이 되어 회색빛 빌딩에 갇혀 살던 사람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한다.









굶주린 조상들의 배를 채워주던 보리는 이제 식량일 뿐 아니라, 주요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학원농장의 청보리밭은 보리의 싱그러움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찾아온 아마추어 사진작가와 관광객들로 붐볐다. 그들은 땅거미가 질 때까지 카메라 삼각대를 고정한 채 지평선 너머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과거 고창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고인돌 공원 등 전통적인 관광지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기농 농인법인이자 농어촌 테마공원인 상하공원과 드넓은 청보리밭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상하농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기획됐지만 막상 문을 연 것은 2016년이 되어서였다. 




건물 디자인과 동선 등의 미적 관점까지 고려한 8년간의 노력을 알아주듯이 하나둘씩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상하농원은 평일임에도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예쁘게 디자인된 뾰족지붕의 건물이 방문자를 맞이한다.




지역 농부들이 생산한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는 파머스 마켓이다. 건물 내부에는 환하게 웃는 지역 농부들의 사진이 걸려 있고, 그 밑에는 신선한 먹거리를 사려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상하농원 내부에는 유기농 방사 계란을 생산하는 양계장을 비롯해 유기농 사료와 건초만을 먹는 젖소를 기르는 외양간 등 다양한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공방과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친환경 동물농장까지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안성맞춤이다.









배가 고파질 나들이객들을 위해 건강한 유기농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도 여러 군데 있다. 신선한 유기농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역시 상하농원에서 놓쳐서는 안될 것들 중 하나다.









숙박시설인 파머스 빌리지가 2018년 개관한 데 이어 야외수영장과 스파도 차례로 문을 연다. 시간이 된다면 파머스 빌리지에서 묵으며 신선한 유기농 음식 재료로 만든 조식까지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 · 사진 성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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