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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색의 향연 #3.다채로운 서해안의 생명력

등록일2020.06.18 12:21 조회수4624









태안반도 끝자락에 자리 잡은 천리포수목원은 자연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빛깔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갖가지 꽃과 나무가 푸른빛을 머금은 바다와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천리포 수목원의 명물 중 하나인 '삼색 참죽나무'는 계절에 따라 세 가지 색상으로 변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봄이 되면 쭉 뻗은 줄기에서 짙은 자줏빛 새순이 돋아난다. 이 빛이 점점 옅어지면서 초여름 잎사귀는 노란색으로 변하고, 한여름이 되면 색이 짙어져 평범한 초록색으로 바뀐다. 




신기한 것은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참죽나무의 색이 해풍이 부는 곳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태안 내에서도 바닷바람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는 계절에 따라 오묘하게 변하는 빛깔을 관찰하기 힘들다고 한다.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다 식물 종을 보유한 수목원답게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든 희귀 식물이 곳곳에 가득하다. 보랏빛 아이리스(붓꽃), 노란 창포, 진분홍빛 모란, 순백의 산딸나무꽃과 난생처음 보는 검은 튤립까지.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어떤 색이든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수목원에 들어서면 넓은 연못이 눈 앞에 펼쳐지고 주변으로 갖가지 꽃이 저마다 빛깔을 뽐낸다. 연못 왼쪽의 동백원에는 동백 꽃송이들이 주변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바다와 접한 천리포수목원은 연중 온화한 해양성 기후 덕분에 1∼2월에는 꽃이 일찍 피고 3월 이후에는 다른 지역보다 꽃이 늦게 피어 봄을 더 길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수목원이 보유한 동백은 900여 분류군에 달한다. 흔히 접하는 붉은 동백꽃뿐 아니라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상의 동백을 만날 수 있다.









동백도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천리포 수목원을 대표하는 꽃은 목련이다. 천리포 수목원은 전 세계의 목련 재배품종 중 80%를 보유하고 있다. 




목련은 개화 기간이 며칠 되지 않아 아쉬움을 더하는 꽃이지만, 천리포 수목원에서는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도 목련을 볼 수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기에도 분홍색 목련, 노란색 목련 등 주변에서 보기 힘든 빛깔과 형태의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린 상태였다.









태안은 ‘꽃과 바다’의 도시로도 불린다. 천리포수목원 외에도 형형색색의 꽃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청산수목원부터 튤립 축제로 유명한 코리아플라워파크, 각종 허브꽃과 야생화를 볼 수 있는 팜카밀레, 자연휴양림 인근에 조성된 안면도 수목원까지.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태안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 김희선 · 사진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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