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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재발견, 목포에 사람이 살았다

등록일2020.07.17 13:30 조회수3923








모든 것이 부족하던 시절, 온몸으로 그 시대를 살아내며 목포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사람들이 있었다.









만조 때와 간조 때의 차이가 크지 않아 바닷물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때를 '조금'이라 한다. 물살이 잦아드는 조금에는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은 집으로 돌아온 뱃사람들과 아낙네들의 사랑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목포항이 바라보이는 보리마당 언덕 골목길에 살던 조선인 대부분은 뱃사람들과 그 가족이었다. 그래서 매년 보리마당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생일이 비슷하다. 하루 이틀 사이를 두고 신생아들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때 태어난 아이들을 ‘조금새끼’라고 부른다.




안타깝게도 조금새끼들의 운명은 서로가 닮았다. 같은 날 태어나 바다로 나갔다가 또 풍랑을 만나 수장되는 경우도 잦았다. 보리마당에 제삿날이 같은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좁다란 보리마당 골목길을 오가다 보면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한 예술인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이 보리마당 한쪽 끝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그곳을 ‘바보마당’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바다가 보이는 곳이란 뜻으로, 아기자기한 찻집과 마카롱 가게도 들어섰다. 이곳에 위치한 가게가 모두 단층이다 보니 대부분의 집에서 바다가 보인다. 그래서 바보마당이라는 이름이 더욱 잘 어울린다. 









유달산 북쪽의 목원동 일대는 목포시의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진 곳으로, 최근 게스트하우스 등이 잇달아 들어섰다. 시에서 시작한 도시재생사업이 끝난 뒤 오히려 민간인이 주도하는 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4년 전 들어서 무인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화가의 집', 5명의 목포 청년들이 힘을 합쳐 꾸려나가는 식당 '비스트로 로지'에 방문해보는 것을 권해본다.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 100선에 선정되었다. 유달산과 다도해를 가르며 산과 바다의 절경을 모두 보여주는 서남해안 최고의 명품 관광상품이 된 것이다.









목포 앞바다에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두 가지 새 관광 테마가 최근 선보였다. 목포 삼학도 앞바다에 뜬 유람선과 항구포차다.




삼학도 옛 해경부두를 모항으로 해 목포 앞바다를 도는 삼학도 크루즈는 공연장과 연회장, 야외행사장, 전망대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유람선이다.









유람선이 정박하는 곳에는 항구포차 단지가 새로 문을 열었다. 민가와 가까워 밤마다 소음과 쓰레기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다른 지역 포차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람선이 정박하는 항구에 포차 단지를 차렸다고 한다. 들어가 보니 다양한 메뉴가 망라되어 어쩌면 목포의 맛집을 한 자리에서 다 섭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목포는 다른 호남지역과 차별화되는 먹거리 9개를 선정해 목포9미라는 브랜드를 띄웠다. 목포9미는 세발낙지, 홍어삼합, 민어회,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찜, 준치 무침, 아귀탕·찜, 우럭 간국이다.









목포9미에 속하지는 않지만 소개하지 않으면 섭섭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중깐’이라는 특유의 음식문화다. 아침과 점심 사이 또는, 점심과 저녁 사이 살짝 배가 고플 때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시내 코롬방제과 앞의 중화루가 중깐 음식점의 대명사로 여겨지는데, 유니짜장이 대표적인 중깐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글 · 사진 성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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