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가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시빅 타입 R'을 공개했다. 신형 시빅 타입 R은 10세대 시빅을 기본으로 만든 핫해치다.
외모부터 '최강 시빅'으로 부르기 부족함 없을 만큼 우락부락 요란하다. 작년에 선보인 '시빅 타입 R 컨셉트'의 모습과도 거의 차이가 없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은 젊은 소비자들을 위한 '취향저격'디자인이다.
빨간 바탕의 혼다 엠블럼부터 범상치 않은 모델임을 알 수 있고, 매서운 LED 헤드램프와 입을 쩍! 벌린 범퍼가 공격적인 앞모습을 연출한다. 프론트 스플리터 모서리의 빨간 선과 보닛의 흡기구도 고성능 이미지에 일조한다.
앞면의 공격적인 인상은 불룩 튀어나온 오버팬더와 바닥에 장착한 사이드스커트를 타고 옆면으로 이어진다. 오버팬더를 가득 채운 20인치 검정 5-스포크 휠은 당당한 자세를 완성한다.
비행기 부럽지 않을 만큼 거대한 스포일러는 시빅 타입 R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다. 뒷범퍼 중앙 3개의 배기구와 빨간 혼다 엠블럼은 절절 끓는 엔진의 힘을 상징하는 듯하다. 지붕 끝에는 공기흐름을 개선하는 에어가이드도 갖췄다.
실내는 빨강과 검정의 대비가 강렬하다. 엠블럼은 물론 스티어링휠과 대시보드, 시트까지 곳곳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버킷시트 등받이에는 'TYPE R'을 수놓았다.
심장 역시 요란한 겉모습이 부끄럽지 않도록 강력하게 손봤다. 2리터 4기통 i-VTEC 터보 엔진은 듀얼 밸브 타이밍 컨트롤이 적용돼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자랑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을 장착해 운전 마니아들의 '손맛'을 시원하게 충족시켜준다. 변속 시 엔진 회전수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레브매칭 기능까지 갖췄다.
시빅 타입 R은 전륜구동 방식을 고집했다. 일반적으로 네 바퀴 굴림을 쓰는 경쟁모델들 대비 이례적이다.
전륜구동으로 300마력이 넘는 출력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혼다는 앞 서스펜션 셋팅을 대폭 개량했으며 뒤 서스펜션 컨트롤 암의 강성도 높였다고 밝혔다.
또한 차체의 비틀림 강성은 구형보다 38% 단단해졌다. 전륜 4피스톤 브렘보 브레이크는 강력한 제동력을 제공한다.
세 가지 주행모드는 상황에 맞는 움직임을 제공한다. 서킷 전용 ‘+R’, 일반도로의 스포츠주행을 위한 ‘스포츠’, 평상시 출퇴근을 위한 ‘컴포트’ 중 원하는 모드를 고를 수 있다. 이전보다 모드별 차이를 확실히 구분했다.
혼다는 신형 시빅 타입 R을 올여름부터 영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골프 R, 메르세데스-AMG A 45, 포드 포커스 RS 등 쟁쟁한 핫해치들과 한판승부가 기대된다.
이미지:혼다
김도훈 tneksmssj@carlab.co.kr
이광환 carguy@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