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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연비표시 바꾼다…시내·교외·고속·평균 4가지로

등록일2017.03.24 08:19 조회수2621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정부가 자동차 연비를 시가지, 교외, 고속도로, 평균 등 네 가지로 표시하는 방안을 올해 여름에 자율도입하고 내년 10월부터 의무화한다고 23일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차를 판매할 때 제시하는 카탈로그상의 연비와 실제의 연비가 10~40% 차이 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은 데 따른 조치다.

연말연시 일본 고속도로의 자동차들
연말연시 일본 고속도로의 자동차들[야마토<일 가나가와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현행 기준과 새 기준 두 개의 연비를 병기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방침은 지난 22일 열린 심의회에서 국토교통성과 경제산업성이 안을 제시한 뒤 대체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연비표시 기준은 'WLTC모드'다. 신호나 정체에 의한 저속주행을 상정한 '시가지', 신호나 정체 영향이 적은 '교외', '고속도로' 등 3개 모드의 연비와 함께 평균치도 표시한다.

현재의 'JC08모드'는 평탄한 길에서 정체가 없고 에어컨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상황을 전제로 측정한다. 실제 연비와 카탈로그 수치에 10∼40% 차이가 나는 이유다.

하이브리드차나 경자동차 등 자동차업체들이 연비가 좋다고 주장하는 차일수록 카탈로그에서 제시한 연비와 실제의 연비 차이가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국토교통성은 분석하고 있다.

새 기준에서는 주행 상황을 세밀하게 상정해 측정한다. 시험차량에 싣는 무게추도 JC08모드보다 늘린다.

새 기준에서도 실제 연비와 카탈로그 수치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실태에 가까운 연비를 표시할 수 있다. 새 기준은 유엔 전문가회의가 2014년에 정리한 것에 맞춘 것으로 유럽이나 인도 등도 도입할 전망이다.

미쓰비시자동차가 연비를 부정하게 표시한 카탈로그
미쓰비시자동차가 연비를 부정하게 표시한 카탈로그[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쓰비시자동차는 작년에 발생했던 연비조작 문제로 지난 1월 과징금 명령 처분을 받았다. 사진은 연비를 부정하게 표시한 미쓰비시자동차의 카탈로그.

일본에서는 작년 4월 연비표시를 둘러싸고 미쓰비시자동차 등에서 연비 수치 측정치를 조작한 부정행위가 발각돼 한때 생산이 정지되고 경영에도 큰 타격을 입는 일이 있었다.

일본 정부는 측정 방법이 나라마다 다른 것이 부정한 조작행위의 한 요인이라고 보는 만큼 국제사회에서 공통성을 가진 새 기준의 도입은 부정 방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tae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23 11: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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